손님이 사진 찍고 싶어지는 가게 만들기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은 늘 기대로 가득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가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까?' 이 고민은 반찬가게를 8년, 지금 카페를 3년째 운영하며 10년 넘게 장사한 저에게도 늘 숙제였습니다. 처음에는 전단지를 돌리거나 돈을 써서 광고하는 것만이 답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반년 동안 가게 홍보용 사진에만 매달렸습니다.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고 보정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하지만 정작 손님들은 제 사진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더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제가 신경 쓰지 않던 창가 자리에서 음료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진이 제가 공들인 어떤 사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손님들이 직접 찍고 싶어지는 가게를 만드는 것이 진짜 홍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때부터 가게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낡은 형광등 아래 노란 조명에서 찍히던 음식 사진 대신 자연광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하나 꾸몄습니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조화 몇 개를 두는 데 든 돈은 3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후 한 달 만에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손님을 매일 한두 분씩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올린 사진에는 '우리 가게' 태그가 따라붙었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손님들이 스스로 가게를 알려주는 '포토존 매장'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가게에서 가장 밝은 곳을 찾아봅니다
손님이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첫걸음은 밝은 공간입니다. 비싼 조명을 새로 달 필요는 없습니다. 가게 안에서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이 어디인지 먼저 찾아봅니다. 저는 카페를 시작하면서 가게 입구 옆 작은 창가 자리가 해가 잘 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곳에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를 놓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리만은 늘 환했습니다. 흐린 날에도 창문 밖 풍경이 배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어둡고 칙칙한 곳보다는 밝고 깨끗한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작은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꿔 봅니다
텅 빈 공간보다는 무언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듭니다. 저는 반찬가게를 할 때 작은 꽃병에 생화를 매일 한 송이씩 놓았습니다. 처음엔 '누가 보겠어'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손님들이 그 꽃을 배경으로 반찬 용기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카페에서는 계절에 맞는 조화나 독특한 모양의 컵을 선반에 두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소품들은 큰돈 들이지 않고도 가게 분위기를 바꿉니다. 손님에게 '한 컷'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손님들이 이런 작은 변화를 아주 민감하게 알아챕니다.
손님 시선으로 가게를 둘러봅니다
가게 사장 눈에는 늘 익숙한 풍경이지만 손님은 다릅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계산하고 나가는 순간까지 손님이 어떤 것을 보게 될지 직접 걸어 다니며 확인해 봅니다. 어디에 앉았을 때 어떤 배경이 보이는지, 테이블 위는 깨끗한지, 벽에 걸린 그림은 잘 보이는지 말입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은 손님처럼 가게를 한 바퀴 둘러봅니다. 그때마다 계산대 옆에 쌓인 잡동사니를 발견하거나 의자 뒤편에 먼지가 쌓인 것을 보곤 했습니다. 이런 작은 부분들이 손님의 인상에 큰 영향을 줍니다.
메뉴 자체를 사진 찍기 좋게 만듭니다
음식이나 음료는 그 자체로 가장 좋은 피사체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예쁘게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저는 카페 메뉴를 개발할 때 음료 위에 올라가는 크림 모양이나 컵 가장자리에 뿌리는 토핑 하나까지 신경 씁니다. 처음 반찬가게를 할 때는 투박하게 담아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릇에 담는 방식이나 작은 가니시 하나로도 메뉴의 '사진빨'이 달라지는 것을 압니다. 이런 작은 노력은 메뉴의 가치를 높입니다. 동시에 손님들이 기꺼이 사진을 찍게 만듭니다.
가게를 알리는 다른 노력도 함께 해야 합니다
아무리 예쁜 포토존을 만들어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손님이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가게를 만드는 것은 광고비 0원으로 시작하는 매장 홍보 전략의 한 부분입니다. 저희 가게도 처음에는 손님들이 오는지도 모르게 조용했습니다.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 외에도 손님에게 우리 가게를 알리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써야 합니다. 옆 가게 사장이 들려주는 것처럼 작은 가게 사장님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씩 꾸준히 해보면 분명 달라집니다.
손님들이 편하게 사진을 찍게 둡니다
손님이 사진을 찍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토존'이라고 크게 표시하기보다는 그저 예쁘게 꾸며진 공간으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가게 한쪽에 작은 '오늘의 추천 메뉴' 보드를 놓았습니다. 그 옆에 작은 식물 화분을 두니 자연스럽게 그 앞에서 메뉴판과 음식을 함께 찍는 손님들이 생겼습니다. 강요하지 않아도 손님들은 스스로 좋은 것을 찾아 사진을 남깁니다. 그 사진 한 장이 우리 가게의 또 다른 광고가 됩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일은 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도 손님을 끌어들일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손님이 직접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가게를 만드는 일은 거창한 인테리어 공사가 아닙니다. 가게 구석구석을 손님 눈으로 살피고 작은 소품 하나로 변화를 줍니다. 메뉴도 정성껏 담아냅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쌓여 지금의 가게를 만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분명히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