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재방문율, 장부로 직접 세어본 방법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합니다. 우리 가게에 손님이 다시 오고 있는지, 단골이 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반찬가게 8년, 카페 3년,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이 물음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손님이 많아졌으니 단골도 늘었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매일 바쁘게 일하다 보면 누가 처음 온 손님인지 누가 다시 찾아준 손님인지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웠습니다. 손님 얼굴을 다 익히는 건 솔직히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저 문을 열면 손님이 오고 계산하고 돌아가는 일상이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 손님을 끌어오는 데만 너무 애쓰는 게 아닐까?' 매달 전단지를 찍거나 광고를 집행하며 새로운 손님을 만드는 데 힘썼습니다. 한 달에 십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 가게를 한 번 찾아준 손님에게는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게를 다시 찾아주는 손님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돈이 많이 드는 복잡한 프로그램 대신 작은 장부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날그날 가게를 찾은 손님 중 '새 손님'과 '다시 온 손님'을 직접 구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웠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기록한 지 두 달째 장부를 들여다보니 우리 가게의 재방문율이 지난달보다 2.3% 더 올랐다는 숫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막연한 느낌이 숫자로 바뀌자 비로소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수첩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손때 묻은 작은 수첩 하나를 꺼냈습니다. 굳이 새것을 살 필요도 없습니다. 가게 서랍에 굴러다니던 메모지나 안 쓰는 공책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매일 기록할 수 있는 나만의 장부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장부에 날짜와 그날 온 손님 수를 적었습니다. 복잡한 계산식이나 통계 프로그램은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연필 한 자루와 수첩이면 충분합니다.

새 손님은 '새로운 표시'를 했습니다

장부에 기록할 때 저는 새 손님 옆에는 작은 별표를 그렸습니다. 한 번이라도 우리 가게를 찾아준 적이 있는 손님은 그냥 숫자로만 표시했습니다. 처음엔 새 손님을 어떻게 알아보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계산대에서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과 "여기 처음 와봤어요"라는 말 한마디가 새 손님을 알아보는 단서가 됩니다. 물론 가끔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그냥 다시 온 손님으로 기록했습니다. 정확성보다 꾸준히 기록하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매일 꾸준히 장부를 채웠습니다

아침에 재료를 손질하고 저녁에 마감 준비를 하는 것처럼 매일 장부를 기록하는 것을 일과에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깜빡 잊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밀려도 괜찮습니다. 다시 꺼내 기록하면 됩니다. 하루에 5분도 걸리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두 달 장부가 차곡차곡 채워지는 것을 보니 우리 가게의 발자취가 보였습니다. 꾸준히 쌓이는 기록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자료가 됩니다.

한 달마다 숫자를 더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 장부를 보며 총 손님 수와 새 손님 수를 더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총 300명의 손님이 왔고 그중 새 손님이 100명이라면 나머지 200명은 다시 찾아준 손님이라는 뜻입니다. 이 200명이 우리 가게의 재방문 손님입니다. 이 숫자를 매달 비교해보면 우리 가게의 단골이 실제로 늘고 있는지 아니면 줄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장부에 기록한 숫자들이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다시 오는 손님은 결국 늘어납니다

저는 이 방법을 쓰면서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새 손님을 어떻게 끌어오지?' 하는 고민 대신 '이 손님이 다음에는 또 올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세어가며 단골 손님을 더 잘 관리할 방법을 찾다 보니 다시 오는 손님을 만드는 단골 관리 설계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매일의 작은 기록이 우리 가게의 미래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등대 역할을 합니다.

장사를 오래 해 본 사람으로서 권합니다. 거창한 시스템이나 많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저 작은 수첩과 연필 하나면 충분합니다. 매일 조금씩 기록하는 습관이 쌓여 우리 가게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 가게를 다시 찾아주는 손님이 늘어나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경험은 그 어떤 광고보다 큰 힘이 됩니다. 지금 바로 작은 장부를 꺼내 기록을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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